경주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등학교(교장 유양종)는 14일, 미국 백악관에서 닉슨, 포드, 카터 대통령의 안보 비서관을 역임한 임종덕 박사를 초청하여 청소년들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삶의 자세를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임종덕 박사는 일제강점기 중국 용정에서 태어나 1949년 서울로 이주했으나 한국전쟁으로 부모님을 모두 잃고 전쟁 고아가 되었다. 이후 자신을 입양한 대부 화이트 중장과 함께 1953년 미국으로 건너가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하버드대학교에서 키신저 교수에게 수학하며 <2차대전 후 바이 아메리칸 정책이 아시아에 끼친 영향>이라는 졸업 논문으로 국제관계 정치학 박사가 되었고, 재학 중 쓴 <21세기는 중국의 시대가 올 것이다>라는 논문은 미국 언론과 정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졸업 후 미군 장교로 입대하여 월남전에 참여했으며, 군 복무 중 닉슨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미국 국가안전보장이사회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이후 포드, 카터 대통령의 안보 비서관으로 활동하며 국제 외교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해왔다.
강연회에서 임종덕 박사는 전 세계를 누비며 정열적으로 활동했던 자신의 생애를 손자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듯 인자하게 소개하며, 학생들에게 자신의 참다운 모습을 발견하고 꿈과 적성을 계발하여 그 능력을 이웃과 나라를 위해 펼쳐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특히 하버드대학교 재학 시절 키신저 교수의 지도 아래 학업에 열중했던 이야기와 아프리카에서 슈바이처를 만나 인류애와 봉사정신을 체득한 경험은 학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번 강연회를 기획한 유양종 교장은 “쉽게 만나볼 수 없는 귀한 분을 모셔서 그분의 치열했던 생애와 감동적인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임종덕 박사님의 강연으로 우리 학생들도 건전한 가치관과 열정적인 삶의 태도를 배운 듯하다”고 말했다. 강연을 들은 한 학생은 “임종덕 박사님의 생애가 너무 감동적이었고, 강연을 듣고 나니 저도 그분처럼 열심히 노력해서 무엇인가 성취한 뒤 그 결과물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강연회는 경주 감포 지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해 교육복지를 실현하고자 창립된 감포장학회(이사장 하원)에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임종덕 박사를 초청하여 기획되었다.